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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Yamamoto) 마리코(Mariko)
성별 여성 피폭시 연령 18세
피폭장소 히로시마시우치코시쵸[현재의히로시마시 니시구]
폭심지로부터의 거리 1.8km 피폭시 직업 군인, 군무원

《내용안내》

  1. 야마모토 마리코 씨, 당시 18세. 빛을 본 것은, 우찌고시쵸에 있는 자택이었습니다. 언니와 둘이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을 때, 뭔가 빛났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집이 무너져내렸습니다.
  2. 집에 깔렸지만, 언니와 힘을 합쳐 피난, 오타강 모래밭에서 검은 비를 맞았습니다.
  3. 6일 아침은 언니와 저 둘이었는데, 아침밥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마주보고 앉아 있는데, 제 왼쪽에 있는 창문이 환하게 빛났습니다.
  4. 그때까지 빨리 먹었으면 좋았을걸 밥은 안 먹고 언니랑 농담을 하고 있었는데, 반짝하고 빛이 나서 「와~, 뭐지」라며 저는 창문 쪽을 봤습니다.
  5. 그랬더니 잘은 모르겠지만, 확~ 빛이 사방으로 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빛을 보고 있는 사이 갑자기 눈이 안 보이고 캄캄했습니다. 그리고 귀도 안 들렸습니다.
  6. 정신이 들자, 여기까지 기와에 묻혀 있었습니다. 머리만 나와 있었는데, 위에서는 기와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7. 그럴리 없겠지만, 그 기와가 저한테만 집중해서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8. 떨어지는 기와에 쾅 부딪히면, 피가 튀었습니다. 혈압으로 피가 위로 올라와 있으니까, 순간적으로 피가 튀었습니다. 그게 피로 샤워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9. 「아앗」하고 허둥대고 있는데, 언니가 「마리야~, 마리야~」라고 부르는 소기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가 들렸으니 귀가 그때 회복했던 것입니다.
  10. 다들 번쩍(피카)하고 쾅(동) 터졌다고 피카동이라 하는데, 그 쾅하는 소리는 듣지 못했을 겁니다. 「번쩍」하고 반짝인 것만 보고 다음 순간은 모르는 거죠.
  11. 언니는 등에 흙을 잔뜩 뒤집어쓰고 꿈틀꿈틀 네발로 기어 와서, 제 몸이 기와 속에 여기까지 묻혀있는 걸 보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12. 「어떻해, 어떻해. 마리야, 파묻혔어. 어떻해」라고 제 주위를 이렇게 기어다녔습니다. 그래서 「언니, 나 여기 있어」「괜찮아, 난 괜찮아」라고,
  13. 필사적으로 언니에게 「난 괜찮아」라고 말하고, 「빨리 이 기와를 치워줘」라고 하고 보니, 언니 얼굴에도 모래가 잔득 묻어있었습니다.
  14. 집이 무너지니까 목조 가옥이라서 그런지 흙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언니 얼굴도 흙투성이가 되서 울고 있었습니다.
  15. 「엉엉~」울면서 열심히 기와를 치워주었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걸려서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기와로 꽉 차 있었으니까요.
  16. 아까 빛을 본 정면 창문은 기울어져 있었고, 거기를 통해 기어서 나갔습니다. 마당에 우물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대부분의 집에 불을 끄기위한 우물을 만들어 놓았었습니다.
  17. 마당 우물 물을 펌프로 퍼서 얼굴을 씻었습니다. 얼굴을 안 씻으면, 눈에 피가 들어가서 전부 새빨갛게 보이니까 열심히 씻었습니다.
  18. 얼굴을 씻고 보니, 옆집 아줌마가 슬금슬금 다가와서 「마리야, 나도 얼굴 좀 씻게 해줘」라고 해서 「네, 어서 씻으세요」라며 물을 퍼 주었습니다.
  19. 아주마가 씻을 때 보니, 눈이 이 정도로 튀어나와서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핏줄이 선 눈알 두개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20. 아줌마가 미요꼬는 어떻게 됐는지 등 이런저런 말을 걸었지만, 저는 아줌마 눈을 본 순간 무서워서 대충대충 물을 퍼주고는 서둘러 기울어진 창문을 통해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1. 늘 준비해 두었던 구급 상자도 바람에 날려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는데, 언니가 열심히 찾아서 흙투성이가 된 것을 갖고 왔습니다.
  22. 제 머리 위에 기와가 세로로 떨어져서, 얼굴에 세로로 줄이 갔습니다. 그래서 언니가 붕대를 감아 삼각건을 해 주어서 「아、이제 됐다」고 겨우 안심했습니다.
  23. 피가 나는 곳을 묶으니까 피가 멈추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좀 안심이다」하고 안도의 숨을 쉬었는데, 이번엔 언니가 「아, 나도 다쳤다」라고 하며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24. 언니는 어디를 다쳤냐 보니까, 다리였습니다. 이 부분에 한 10센치에서 15센치 정도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25. 마치 슬라이스 한 햄처럼 주위에 지방이 하얗게 끼어서 안쪽은 분홍색이었는데, 정말 끔찍했습니다.
  26. 좀 전의 언니처럼 이번엔 제가 「어떻해, 어떻해」하며 당황해서 언니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거기서 피는 흐르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27. 그렇게 잠시 어떻게 할지를 몰라 당황해 하고 있다가, 언니가 해 준 것처럼 나도 언니한테 해주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지혈을 하려고 끈을 찾아와 이 부분을 묶었습니다.
  28. 그런데 제가 묶은 정도로는 전혀 피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피가 흘러 나오니까 언니는 얼굴이랑 입술이 새하얗게 되서, 「이러다 언니가 죽는 건 아닐까」 당황했습니다.
  29. 피가 멈추지 않으니「언니가 여기서 죽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아니야, 안돼, 여기서 죽게 할 수는 없어」라고 맘을 먹고, 언니를 메고 기울어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30. 【참상】
  31. 근처 집들이 모두 기울어지거나 납작하게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 속을 근처에 사는 아저씨가 발가벗고 걸어다녔는데 「저 아저씨 왜 맨몸으로 다니는거지」라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32. 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거의 다 알몸인 것입니다. 여기 팬티 끈이나, 바지 벨트 같은 것에 위에서부터 불에 탄 피부가 달랑달랑 매달려 늘어져 있었습니다.
  33. 손은 장갑을 낀 것처럼 여기서부터 이렇게 늘어져서, 손을 내리면 피가 쏠려서 아프잖아요, 그래서 이런 자세로 모두 어디가면 살 수 있을지 몰라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습니다.
  34. 저는 언니를 등에 메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도와줄 수도 없고 그저 둑으로 피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오타 강의 지류가 있었거든요.
  35. 그래서 거기에 올라가려고 생각했는데, 무너진 집 사이에서 손을 내밀어 「살려줘」라고 했습니다. 살려달라는 소리는 안 들리지만,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36. 아는 아줌마였습니다. 둑으로 올라가는 쪽에 아줌마 집이 있어서 「아, 그 아줌마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언니를 살려야 된다는 생각에 아줌마를 도울 수는 없었습니다.
  37. 언니가 참 무거웠어요. 제 목을 붙들고 있어서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였는데, 그래도 「어쨌든, 언니만은 살려야 되」라고 생각하고 둑까지 올라갔습니다.
  38. 둑 위에서는 저희들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손발이 떨어져 나간 사람, 뱃속에서 내장이 튀어나오는 걸 틀어막고 있는 사람,
  39. 가슴이 찢어져서 매달려 있는 사람, 귀가 여기에 매달려 있는 사람 등 정말 심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40. 그 중에, 문살에 등을 찔린 채로 그대로 마치 깃발을 달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던 사람도 있었는데, 정망 이상했습니다.
  41. 그리고 강가 모래밭에 중학생이 전신에 화상을 입어서 여기까지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머리카락이 있었지만 여기부터 밑으로는 피부가 다 타있어서,
  42. 눈, 코, 입 구멍만 나 있을 뿐 전혀 알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화상을 입은 중학생이 잔득 뒹굴고 있었습니다.
  43. 그 다음 검은 비가 내렸는데, 뚝뚝뚝 새까맣고 커다란 빗방울이었습니다. 언니의 하얀 블라우스에 뚝뚝 물방울 자국이 나서 보니 비였습니다.
  44. 비가 오니 훨훨 타고 있던 불도 꺼지겠구나 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목이 말랐던 사람은 「아~」하고 입을 벌려 먹었습니다. 그 검은 비를.
  45. 이야기하는 걸 잊어버렸는데, 요꼬가와라고 하는 역 아시죠, 그 요꼬가와역 바로 옆에 저희 집이 있었습니다. 그날 요꼬가와 쪽에 가장 많이 비가 내렸습니다.
  46. 남쪽은 전혀 안 내렸다고 했는데, 에바라든가 우지나에 있었던 사람들은 「비가 내렸어?」라고 하며 비가 내린 지 몰랐다고 합니다.
  47. 저희들이 있었던 곳에 집중적으로 내린 것 같습니다. 몇 시간이나 계속 내렸는데, 언니랑 같이 솔밭으로 피했지만,전혀 피할 수가 없어서 속옷까지 흠뻑 다 졌었습니다.
  48. 검은 비에 방사능진이 잔득 포함되 있었다는 것은 모두들 아시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그게 저희들에게 오랫동안 피해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49. 그리고나서 그날 밤, 마을회 사람들이 찾으러 와 주셔서 반장님 댁의 대밭을 잘라 거기서 모기장을 치고 야숙을 했습니다.
  50. 그날 밤은, 우리 모기장 주위를 한 발자국만 나가면 여기저기 죽은 사람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밤새 「아이구, 아파」라든가 「추워」라든가,
  51. 「엄마~」라고 하고 우는 소리가 밤새 들렸습니다. 아마 중학생들이 울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52. 저한테 동생이 둘 있었는데, 어머니는 동생하고 같이 소개되어 시골 집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나서,
  53. 소개되어 간 곳은 야스무라라고 하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어머니가 짐수레를 끌고 데리러 와 주셨습니다.
  54. 어머니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6일 날, 안절부절 못하고 저희를 찾으러 와 주셨는데, 들여보내주질 않았던 것입니다. 경방단 사람들이 줄을 치고 「이쪽은 들어가면 안 돼요」라고 해서,
  55. 어머니는 얌전한 사람이었는데, 못 들어가게 하니까 그때만은 그 경방단 사람과 실랑이를 벌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3일 후에 와 주신 것입니다.
  56. 【그 후의 몸 상태】
  57. 제 얼굴이 얼마나 끔찍하게 됐는지 궁금해서 보니까, 자주색에 부어올라서 정말이지 형편없었습니다.
  58. 일부분만 그런게 아니라, 얼굴 전체가 자주색이었고 세로로 찢어져서 갈라지고, 일부 상처가 곪아 있었습니다.
  59. 마치 마멀레이드를 바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평생 이런 얼굴을 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비참해졌습니다.
  60. 다음으로 좀 더러운 이야기지만, 설사가 이어졌는데, 혈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열이 40도 정도 나서 몸이 나른하고 괴로워서 「이렇게 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61. 어머니는 온 힘을 다해 저를 위해서 여러가지를 해 주셨는데, 산을 하나 넘어서 염소를 키우는 집까지 가서 염소 젖을 얻어다 주시기도 했습니다.
  62. 여러가지 저를 위해 해주시는데도, 저는 그런거 먹기 싫다며 죽으려고 결심하고 안 먹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정말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63. 뜸을 뜨러 가거나, 침을 맞으러 가거나 하며 어머니는 온갖 것을 다 해 주셨지만, 저는 이제 됐다며 이대로 죽을거란 생각했습니다.
  64. 당분간은 열이 내리지 않았습니다,.그후 15일 정도 지나서 꽤 좋아졌습니다.
  65. 그리고 15일에 종전이 되었습니다. 옥음방송은 잘 듣지 않았습니다만,
  66. 졌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군인이어서 그 당시 히로시마가 아닌 홋카이도에 전근 가 계셨습니다.
  67. 아버지도 안 계시고, 전쟁에 지면 어떻게 되는 건지, 사령부는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해서 사령부에 갔었습니다. 그게 16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68. 가니까, 당일 있었던 사람은 전멸해서 이미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와 같이 봉사한 사람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69. 「나도 여기 와 있었으면, 죽었을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령부에서 돌아오자, 다시 열이 심하게 났습니다.
  70. 역시 그때 2차 감염된 것 같습니다. 2차 감염이라 할까 2차 방사능에 노출되었던 건데, 그렇게 고열이 나서 헛소리를 하거나 했다고 합니다.
  71. 언니도 저처럼 설사를 하고 고열이 나거나 했는데, 저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저는 사령부에 가거나 해서 점점 나빠졌습니다.
  72. 언니는 먼저 와카야마에 돌아갔습니다. 군의가 히로시마에 길게 있을 필요가 없다며, 친가가 와카야마에 있다면 빨리 거기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73. 모두들 이유도 모르고 굉장히 괴로워하며 죽어갔는데, 피를 토하거나 눈이나 귀, 코, 입 구멍이란 구멍에선 피가 나왔습니다.
  74. 시도 때도 없이 계속 피가 나와서 마지막에는 죽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곳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고 빨리 돌아가라고 말하니까,
  75. 그래서 와카야마에 다음해 아직 추운 2월인가 3월 정도에 돌아왔습니다. 그때까지는 히로시마에 있었습니다.
  76. 【전하고 싶은 말】
  77. 모두가 생명을 소중히 여겨 주었으면 합니다.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라고 하는 연제로 여기저기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78. 생명이 진정으로 소중하다면, 전쟁 같은 건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에 단 한번 태어나는데, 정말로 한 분 한 분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79. 일본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사람이든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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